
일본 도치기현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들이 모두 16세 청소년으로 드러나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인플루언서 부부까지 검거되면서 사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도치기현 가미노카와마치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복면을 쓴 괴한들이 집 안으로 침입해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고, 이를 막으려던 아들 2명도 부상을 입었다. 범인들은 집 안에서 금품을 찾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고등학생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16세로 확인됐다. 또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부부도 함께 붙잡혔다.
남편 다케마에는 지난 17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아내 미유 역시 호텔에서 검거됐다.
특히 아내 미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당일에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으며, 임신 중 배를 드러낸 영상이나 출산 이후 어린 자녀와 함께 촬영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범죄심리학 전문가인 후지이 야스시 메이세이대 교수는 “범죄를 저지르는 자신과 '좋은 엄마'라는 이미지를 분리해 죄책감과 공포를 외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체포된 고등학생 4명 가운데 3명이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친구 권유로 범행에 참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른바 '어둠의 아르바이트' 형태의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돈을 대가로 SNS 등을 통해 모집된 사람들이 범죄에 가담하는 수법이다.
수사당국은 다케마에 부부가 청소년들에게 직접 범행을 지시했을 가능성과 함께, 이들 뒤에 또 다른 상위 조직이나 지시책이 존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