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는 거짓말”… 격리소에 '화염병' 던진 민주 콩고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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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병원 에볼라 격리 텐트에서 유족이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 콩고) 등 중앙아프리카에서 1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일부 주민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병원의 돈벌이용 사기극'이라고 오해해 감염자 격리 텐트에 방화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 콩고 정당 A2RC의 뤽 맘벨레 부대표는 이날 에볼라로 사망한 한 젊은 남성의 유족들이 시신을 가져가지 못하자 이에 반발해 방화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번 소요 사태는 민주 콩고 르밤파라 병원 격리 텐트에서 발생했다. 남성의 유족과 지인은 시신을 데려가기 위해 병원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하더니, 이후 격리 병동으로 사용되던 텐트에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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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병원 에볼라 격리 텐트에서 유족이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로 인해 텐트 2채가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의료 텐트 안에는 6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무사히 대피해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경찰이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에 위협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에볼라 출혈열 사망자의 시신은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통제 하에 안전한 매장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유족은 에볼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이번 격리를 병원의 돈벌이용 사기극이라고 오인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투리주 에볼라 보안 대응을 총괄하는 장 클로드 무켄디는 “사망한 남성은 지역 사회에서 인기가 많았던 축구 선수였다”며 “그를 애도하는 이들이 질병의 위험성과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망자의 어머니는 사망 원인을 장티푸스로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벨레 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 내 잘못된 정보 확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며 “이투리주 주민 상당수가 '에볼라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외딴 지역 사람들에게 에볼라는 백인이 만들어낸 허구의 병이자 존재하지 않는 병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 콩고 정부 발표에 따르면 공식 확진은 64건이지만, 의심 사례는 671건에 달하며 추적 중인 접촉자는 1260명 이상이다. 민주 콩고뿐만 아니라 인접한 우간다, 남수단 등까지 확산해 사망자는 13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확산은 지난 4월 24일 시작됐다. 민주 콩고 부니아의 한 의료 종사자가 의심 증상을 보인 이후, 인근 지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한 것이다. 특히 별다른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교 변이로 확인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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