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산학협력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온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선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기술사업화와 창업 투자 중심의 수익 창출형 조직 전환에 속도를 낸다. 강영종 한양대 산학협력단장을 만나 산학협력단의 미래 전략과 산학협력 모델 구상을 들어봤다.
한양대는 기술이전과 기술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기술지주회사 수익성까지 빠르게 끌어올렸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는 2024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기준 전국 1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해 전국 대학 기술지주회사 매출 순위 5위까지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에도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단순 기술이전 중심 구조를 넘어 투자·사업화 기반의 수익 창출형 조직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 단장은 “해외 주요 대학들은 기술사업화와 투자 회수를 통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췄다”며 “단발성 성과를 넘어 연구 성과가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지원 조직'에서 벗어나 산업과 시장을 선제적으로 읽고 전략을 설계하는 '기획형 조직'으로의 전환으로 변화를 꾀한다. 산학협력단이 단순 행정 지원 조직이 아니라 대학의 미래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 능동적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부 방향 때문이다.
산단의 특허 전략 역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 풀 안에서 기업을 찾는 방식이었다면 산업 구조와 시장 흐름을 먼저 분석해 어떤 기술 수요가 발생하는지 선제적 파악에 초점을 맞춘다.
강 단장은 “기술을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먼저 읽고 연구와 특허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며 “수요자 중심으로 연구와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데 산단이 이 역할의 중심이자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단발성 기술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경상기술료(매출 연동형 기술사용료)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또한 통신 등 표준 채택 시 장기간 안정적인 기술료 확보가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표준특허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기술사업화센터·창업지원단·기술지주회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전략위원회'도 출범했다. 교원창업과 학생창업 지원 체계 역시 올해부터 창업지원단으로 통합했다. 그동안 조직별로 운영돼 우수 기술이 창업이나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유망 기술 발굴부터 창업·투자 연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구축했다.
강 단장은 “좋은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기술지주회사도 단순 투자기관을 넘어 유망 기업을 선별해 컨설팅·회계·투자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역할까지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실제 교원창업 성과로도 이어졌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솔리비스'는 한양대의 창업 지원 체계 아래 성장한 대표적인 교원창업 사례다.
강 단장은 “한양대가 지향해 온 기술창업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상장까지 이어진다면 후속 교원창업에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신규 교원창업 선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지원 규모와 기술 수준 모두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지주회사의 수익성 개선 작업도 본격화했다. 강 단장 취임 이후 기술사업화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을 대표로 영입하고, 수익성이 낮은 투자 지분은 과감히 정리해 재투자 재원으로 삼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산학협력단 차원의 증자를 통해 투자 여건도 확대했으며, 팁스(TIPS) 운영사 자격도 확보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도 적극 추진 중이다. 연구비 영수증을 업로드하면 AI가 자동 판독해 입력까지 처리하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행정 효율화를 도모한다.
강 단장이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R&BD(연구기반 비즈니스 개발)'다. 대학 연구 성과가 산업과 연결되고 사회적 가치와 수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 연구실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산업과 사회로 연결돼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대학 역시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성과가 산업과 투자, 창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대학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산학협력단에 실질적인 수익을 환류하는 구조를 만들어 향후 2~3년 안에 안정적인 수익 배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