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궐 안에서 매일 건강 상태를 살피고, 철저하게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한 조선 21대 왕 영조는 평균 수명 40대 중반이던 시대에 83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300년을 훌쩍 넘긴 오늘날에도 장수 비결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집'은 이러한 습관이 만들어지고 축적되는 공간이다. 식사와 휴식, 수면 등 삶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건강과 생활 방식을 결정짓는 핵심 환경으로 기능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생활 전반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집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피지컬 AI가 있다.
물리 세계를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맥락을 학습하며, 실제 환경에 개입하는 지능인 피지컬 AI가 온전히 작동하려면 인간이 가장 오래, 가장 일관되게 머무는 공간이 필요하다. 건강 습관이 형성되고, 신체 데이터가 축적되고, 실질적 개입이 실행되는 공간. 그것이 바로 집이다.
세라젬은 최근 이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집을 '나를 가장 잘 아는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재정의 했다. AI 웰니스 홈은 수면·혈류·근육 상태 등 일상 속 바이오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개인의 건강 패턴을 학습해 최적의 웰니스 루틴을 스스로 설계한다. 집이 단순히 쉬는 곳이 아니라, 매일의 습관이 쌓여 건강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기술도,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하면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 모든 설계의 완성은 '경험'에 달려 있다. AI 웰니스 홈의 경험은 집 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작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이동 중에도 활동량과 건강 상태를 감지하고, 날씨·온도 등 외부 환경 데이터와 결합해 집이 거주자의 귀가 전에 실내 환경을 미리 조성한다.
현관에서는 출입과 동시에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공기 순환·디퓨징은 물론 응급 상황까지 감지한다. 거실에서는 세라젬 홈핏을 통해 혈압·체성분·정신 건강·영양 지수를 측정하고, 수면 공간에서는 스마트 베드가 움직임·호흡 변화·심박수를 기반으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든다. 사전에 측정된 DNA 정보까지 반영한 건강 상태 분석을 통해 온·오프라인 솔루션과 연계 제공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일의 활동량과 컨디션에 따라 척추(Core)·운동(Exercise)·휴식(Recover)·뷰티(Anti-Aging)·순환(Good Circulation)·에너지(Energy)·정신(Mindset) 건강을 아우르는 솔루션이 제안된다. 거창한 결심 없이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강 습관이 형성되는 구조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단일 기업이나 기술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각 기업들이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이종 산업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품·제약·보험·공간 설계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AI 웰니스 홈은 결국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건강이 유지되는 환경을 만드는 공동 프로젝트로 완성된다.
이러한 초개인화 헬스케어 환경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곳은 시니어 영역이다. 시니어는 단일한 집단이 아니라 건강 상태에 따라 요구가 크게 나뉘기 때문이다. 액티브 시니어와 달리, 독거 노인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사용자에게는 상태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동일한 기능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이 간극을 메울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개입'이다.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작동하며, 거부감 없이 일상에 스며드는 것. 이것이 앞으로의 집이 갖춰야 할 가장 본질적인 조건이다. 결국 이 변화의 성패는 기술의 정교함이 아니라, 그것이 사람의 하루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
윤미나 세라젬 고객경험혁신부문 전무 minayun@cerage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