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수도권·충청·강원권에 총 12GW 규모 초대형 태양광 '플래그십 단지'를 조성하고, 2035년까지 태양광 발전단가를 원전 수준인 ㎾h당 80원대로 낮추는 초강수 재생에너지 전략을 내놨다. 무너진 태양광·풍력 산업 생태계를 '제2의 반도체·조선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공식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8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까지 확대하고, 2035년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한국을 세계 10대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초대형 플래그십 단지' 구축이다. 정부는 수도권·충청·강원권에 GW급 태양광 프로젝트 10개 이상, 총 12GW 규모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 시화·화옹지구 간척지와 접경지역, 석탄발전 폐지 부지 등을 활용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력 소비가 집중된 수도권 인근에 대단지를 구축해 송배전망 부담을 줄이고 계통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전력망 최적화형 재생에너지 전략'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동시에 공장지붕·산단·영농형·수상형·도로·철도·농수로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4대 정책입지'에만 44.2GW 규모 태양광을 집중 보급한다. 일정 규모 이상 신축 공장에는 태양광 설치 의무화도 추진한다.
'가격 혁명'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계약단가를 태양광 ㎾h당 80원, 육상풍력 120원, 해상풍력 150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행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를 '장기 고정가격 계약시장'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태양광 기자재 공동구매, 표준품셈 도입, 시공비 공시,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구축 등 비용 절감 장치도 대거 도입한다.
심진수 기후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주력전원에 걸맞은 경제성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에 특화된 '민관 비용평가위원회'를 신설하겠다”라면서 “태양광은 기자재 공동구매, 표준품셈 도입, 시공비용 공시를 추진하고, 해상풍력은 공동접속설비 구축과 함께 민관 해상풍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비용 절감 경로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산업 생태계 재건도 전면에 내세웠다. 정부는 태양광·풍력 산업을 “제2의 반도체·조선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실제 2030년까지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연간 10GW 이상, 풍력 터빈 생산능력은 연간 3GW 이상으로 확대한다. 국산 기자재 활용 확대와 세제지원, 인증제도를 통해 공급망을 복원하고, 재생에너지 설비를 '안보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차세대 태양전지와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해외 진출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