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두개 베고 자면 위험?… 녹내장 환자에 뜻밖의 경고 나왔다

Photo Image
잘 때 베개를 여러 개 겹쳐 머리를 높이는 습관이 녹내장 환자의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잘 때 베개를 여러 개 겹쳐 머리를 높이는 습관이 녹내장 환자의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위산 역류나 코막힘 완화를 위해 상체를 높여 자는 경우가 있지만, 녹내장 환자에게는 눈 내부 압력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수면 자세가 일부 녹내장 환자에게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지난 1월 27일 학술지 '영국안과학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녹내장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머리를 약 20~35도 정도 들어 올린 상태와 평평하게 누운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베개를 두 겹 이상 사용한 자세에서는 안압 수치가 상승하고, 하루 동안 압력 변화 폭도 더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안압은 눈 속 압력을 의미한다. 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변동이 심하면 시신경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며, 심할 경우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머리를 높인 자세가 목을 앞으로 굽게 만들고, 이로 인해 목 부위 정맥이 압박되면서 눈 주변 혈액과 체액 순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건강한 성인 20명을 상대로 진행한 초음파 검사에서도 높은 베개를 사용할 때 목정맥 혈류 변화가 관찰됐다.

Photo Image
잘 때 베개를 여러 개 겹쳐 머리를 높이는 습관이 녹내장 환자의 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다만 이번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연구 자체가 녹내장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주로 바로 누워 자는 자세만 분석했기 때문이다. 옆으로 눕는 수면 습관까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베개 사용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수면무호흡증이나 위산 역류, 비염·코막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상체를 조금 높여 자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허리 통증 환자는 무릎 아래에 베개를 받치는 방식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만 녹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베개 높이를 갑자기 바꾸기보다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수면 자세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질환이 많이 진행됐거나 낮 동안 안압이 낮게 유지되는 환자의 경우, 잠자는 자세에 따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