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키우는 부모 마음 알라고?… 中, 문제아에 '2.5kg 인형 육아'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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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특수학교가 이른바 '말썽 학생'으로 여겨지는 청소년들에게 인형 육아 체험을 시키는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SCMP

중국의 한 특수학교가 이른바 '말썽 학생'으로 여겨지는 청소년들에게 인형 육아 체험을 시키는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쑤성 쉬저우에 있는 위안중 특수교육 학교는 사춘기 반항, 학습 의욕 저하, 게임 중독, 이성 교제 문제 등을 겪는 학생들을 상대로 특별 체험 수업을 마련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중에도 아기 인형을 등에 업고 생활하거나, 식사 시간에 인형을 안은 채 밥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학교 관계자는 “부모의 마음은 직접 아이를 돌봐봐야 이해할 수 있다”며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각자 맡은 인형을 돌보며 식사, 잠자리, 야간 보살핌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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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특수학교가 이른바 '말썽 학생'으로 여겨지는 청소년들에게 인형 육아 체험을 시키는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SCMP

또 다른 영상에는 학생들이 부모가 아이의 걸음마를 돕는 상황을 체험하기 위해 약 2.5kg짜리 인형을 붙잡고 앉은 자세로 이동하는 장면도 담겼다. 한 학생은 “1km 정도 걷고 나니 다리가 아플 정도였다”며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반항적인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기존과 다른 방식의 교육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형 돌봄 활동을 통해 임신과 육아 과정에서 부모가 겪는 어려움을 간접 체험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학부모들 가운데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한 부모는 “아들이 인형을 안고 생활해 본 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애써왔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배려심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호응했지만, “실제 아기는 울고 기저귀도 갈아야 하는데 인형은 너무 얌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대로 “오히려 아이 키우기의 힘든 점만 느껴 미래에 출산을 꺼리게 될 수도 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제기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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