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은 조직을 더 혁신적으로 만들었지만, 활동가를 더 행복하게 하지는 못했다.”
다음세대재단이 최근 국내 비영리 분야 종사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활용 만족도에서 조직과 종사자에 따라 차이가 났다.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기술부터 확산된 탓이다. 조사에서 비영리 분야 AI 활용 대부분이 보고서 작성이나 내부 업무에 집중됐고, 시민이나 복지 대상자 대상 AI 활용도는 10%대에 그쳤다.

조사를 보며 보건복지부의 AI 복지·돌봄 혁신 정책이 떠올랐다. 복지부는 복지·돌봄 인력의 업무 부담 경감을 내세우며 행정 업무의 AI 적용, 돌봄 기술 연구개발(R&D) 확대·상용화 지원, 법·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종사자의 업무 효율이 올라갈 것이란 전제가 깔려있다.
이런 상태로 정책을 추진하면 업무 효율은 향상되지만, 본래 취지인 업무 과중은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복지·돌봄 현장 업무 여건은 어떻게 되는지, 종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AI 기술과 업무 부담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AI에 특화된 인력·조직 교육에 대한 고민을 병행해야 한다.
조사를 확인한 복지부 관계자도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성과 지표를 도출하기 어려운 한계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혁신적인 건강·정서 관리 업무 보조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정책 현장에서 효용성 있게 활용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복지부는 조만간 'AI 복지·돌봄 혁신 로드맵'을 발표한다. 단순히 혁신 기술뿐만 아니라 활용 저변 측면에서도 현장 종사자들이 공감할 방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