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이란성 쌍둥이 자매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서로 친아버지가 다르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노팅엄에 사는 라비니아 오스본과 미셸 오스본 자매는 2022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1976년 같은 자궁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로, '이부수정(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이라는 매우 드문 현상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부수정은 한 번의 생리 주기 동안 두 개의 난자가 배출된 상태에서 서로 다른 남성과 짧은 기간 내 관계를 맺을 경우, 각각 다른 남성의 정자와 수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지만 아버지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현상은 매우 희귀하다. 1992년 미국 볼티모어의 Rh 혈액형 검사 연구에서는 친자 확인 소송이 제기된 이란성 쌍둥이 사례 중 약 2.4%에서 이부수정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 공식 문서화된 사례도 20건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은 오래전부터 자신과 라비니아가 정말 '쌍둥이'인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친부라고 알려준 남성이 자신과 닮지 않았고, 라비니아와 성격 차이도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미셸은 친부를 직접 찾아 나섰다.
그는 생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연락이 닿았고, 이후 런던에 거주하는 생부를 만나 추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 관계를 확인했다.
비록 두 사람이 이복자매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자매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았다.
미셸은 “나는 여전히 내 쌍둥이를 사랑한다. 그 사실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라비니아 역시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적 같은 존재”라며 “우리가 겪은 일과 쌍둥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관계를 결코 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