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이제 전화하지 마”…Z세대 5명 중 3명 “불편하면 가족·친구 연락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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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美 기관 2000명 조사…‘노 콘택트’ 응답 전체 38% 달해

미국 Z세대 5명 중 3명이 지난 1년 사이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한 관계를 대화로 풀기보다 아예 거리를 두는 방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 보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토커 리서치가 온라인 심리 치료 플랫폼 토크스페이스의 의뢰로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을 끊은 이른바 '노 콘택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8%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Z세대(1997~2012년생)가 60%로 가장 높았고, 밀레니얼 세대는 50%, X세대는 38%, 베이비붐 세대는 20%로 나타났다.

연락을 끊은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응답으로 36%를 차지했다. 이어 “관계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가 29%, “상대가 지나치게 부정적이었다”가 27%였다.

또 가치관 차이는 24%, 정치·사회적 의견 충돌은 19%로 집계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단절 행동도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지난 1년 사이 가족이나 친구를 SNS에서 언팔로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상대를 차단한 경우는 36%, 단체 채팅방에서 스스로 나간 경우는 32%였으며, 30%는 단체 대화방에서 지인을 삭제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끝냈다고 답한 사람은 31%였고, 한 번 연을 끊은 사람 중 59%는 현재까지 다시 연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보다 거리 두기를 선택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토크스페이스 최고 의료 책임자 니콜 벤더스-하디 박사는 “관계에서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의미 있는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더 큰 외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47%는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34%는 현재의 사회적 연결감이 5년 전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사람과의 직접 접촉을 줄이기 위해 기술을 활용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온라인 주문이 68%로 가장 높았고, 셀프 계산대 이용이 64%, 챗봇이나 자동화 고객 서비스 이용이 42%로 뒤를 이었다.

심지어 아는 사람을 만나 5분 정도 대화하는 대신 일부러 길을 건너 피해 가겠다고 답한 비율도 40%에 달했다.

한편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관계의 기준으로는 “자기 생각과 의견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관계”가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로의 성취를 함께 축하하는 관계,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는 관계, 일관성과 신뢰가 있는 관계, 개인의 경계가 존중되는 관계가 각각 41%로 꼽혔다.

벤더스-하디 박사는 “소통을 우선하고 건강한 경계를 세우며 불편하더라도 관계를 이어가려는 태도가 정신 건강을 지지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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