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가격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하며 완제품 및 다른 부품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만큼은 차별화된 공급망 관리와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리스 후 트렌트포스 연구원은 2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트렌드포스가 공동 개최한 '트렌드포스 로드쇼 코리아 2026'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상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 역량, 강력한 파트너십, 그리고 폴더블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주요 IT 기기의 소비자가격(MSRP) 상승과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메모리 대란의 파고를 잘 넘어설 수 있는 기업으로는 애플과 삼성을 꼽았다. 이들은 거대한 출하 규모와 탄탄하고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 걸친 거대한 출하 규모를 바탕으로 공급망 내에서 막강한 가격 협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제품 라인업이 단순하면서도 개별 모델 판매량이 압도적이라 부품 조달 과정에서 협상력이 더욱 강화된다.
삼성전자도 TV와 스마트폰 등 전 제품군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어 중소 브랜드에 비해 공급망 관리에 유리하다고 봤다. 게다가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수직 계열화하고 있어 외부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이 높다고 봤다.
반면, 공급망과의 관계가 약한 브랜드는 메모리 조달 부족으로 출하량을 조정하고 있다고 봤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에이서나 에이수스 등이 제시됐다.
후 연구원은 제조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노트북의 OLED 채택률을 높이거나 폴더블 기기에 주력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델, HP뿐만 아니라 애플도 OLED 맥북 라인업을 강화하며 2029년에는 OLED 노트북 침투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도 애플이 가세하면서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