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선물하기에서는 배민 상품권이 2위로 껑충
지난 해 법 개정으로 선불충전금 보호 강화
락인효과에 쿠팡·무신사·오늘의집도 혜택 강화

배달의민족의 올 1분기 상품권 선불충전금이 7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충성 고객 지표로 꼽히는 '선불충전금' 확대를 통해 소비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록인효과'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0억~200억원대에 머무르던 배민선물하기(상품권) 잔액은 지난해 3분기부터 급증해 올 1분기에 7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분기 229억원에서 3분기 504억원으로 2.2배 늘었고, 4분기 638억원, 올 1분기 722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특정 플랫폼에서 쓸 금액을 미리 입금해 둔 것을 말한다. 소비자가 미리 충전해둔 자금 사용을 위해 플랫폼에 재방문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충성 고객 지표로 통한다.

배민 상품권 잔액이 늘어난 것은 법 개정으로 인한 집계 대상 범위 확대와 배민 상품권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잔액 급증에는 그 해 7월 1일부로 적용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주효했다. 2024년 9월에 시행된 해당 법안은 선불충전금 보호를 강화하는 게 골자로, 모바일상품권의 충전금까지 100% 보호받도록 했다. 구매 후 등록된 상품권뿐만 아니라, 구매한 상품권까지 선불충전금 집계 대상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상품권 수요 증가도 핵심 요인이다. 카카오가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선물하기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민 상품권은 처음으로 인기 선물교환권 2위에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해도 배민 상품권은 상위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배민은 상품권이 친구의 생일 선물, 학교 입학선물 등 하나의 선물 옵션으로 고려되기 시작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법 개정으로 인한 일시적 상승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불충전금 확대는 플랫폼 록인 효과를 내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자체 상품권 발행뿐 아니라, 적립·할인 혜택을 내세워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충전·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배민은 배민페이머니로 주문 시 결제금액의 0.5%를 적립해준다. 쿠팡(쿠페이 머니), 무신사(무신사머니), 오늘의집(오늘의집페이) 등도 결제 시 일정 비율을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상품권, 간편결제 충전 등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쌓는 전략은 유료 구독 서비스와 함께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특히 충전·송금이 자유롭고 적립혜택이 있는 간편결제에 대한 이용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간편결제 이용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