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제조업 넘어 'N.E.X.T.'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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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한-베트남 기업인들 (하노이=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레 민 흥 베트남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사전간담회에서 양국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3 superdoo82@yna.co.kr(끝)

한국과 베트남 산업계가 70여건에 이르는 양해각서(MOU)·계약을 체결하고 첨단 인력 양성, 에너지, AI전환(AX), 과학기술 등 4대 핵심 분야를 주축으로 미래 협력을 구체화한다. 양국 비즈니스 수장들이 대면해 전략적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의 스마트공장 확산, SK의 AI 데이터센터 조성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를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23일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이 대통령과 레 밍 흥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양국 정·재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그룹 총수와 기업인도 대거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교역과 투자로 긴밀히 연결된 한-베트남 협력관계를 고려할 때, 최근의 국제적 불확실성 대응과 동반성장을 위한 양국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산업·투자·과학기술 파트너십 고도화'를 주제로 △첨단인력 양성(N) △에너지(E) △AI 전환(X) △과학기술(T) 등 4대 핵심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제조업을 넘어 '다음(N.E.X.T.)'으로 나아가 미래의 공동번영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나기홍 삼성 베트남 전략협력실장은 첨단인력 양성을 위한 제조혁신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지원 사례를 소개하며 차세대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미래기술 교육' 확대 계획을 밝혔다. 베트남 부품산업 육성 협업 성과와 계획도 제시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 등 현재 추진 중인 양국 협력사업의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날 포럼은 단순한 논의를 넘어 70여건의 MOU 및 계약 체결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AI 데이터센터 및 생태계 조성' MOU를, 응에안성과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사이공텔과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개발 및 시공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도 베트남 타이응웬성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건립을 위한 승인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공조를 도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기업인 PTSC 등과 현지 신규원전 협력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은 베트남 뉴테콘과 '전력망 고도화 및 초고압 케이블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는 단순한 규모의 확대를 넘어서 첨단 제조와 서비스, 디지털 분야처럼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베트남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우리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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