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슨이 내놓은 첫 물걸레 로봇청소기 '스팟앤스크럽 Ai(Spot+Scrub Ai)'을 보면 로봇 청소기와 인공지능 결합이 어떤 효과를 내는 지 잘 알 수 있다.
기존 로봇 청소기가 '먼지 흡입'에 집중했다면, '스팟앤스크럽 Ai'는 다이슨만의 독보적 광학 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바닥의 오염을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지능형 관리'를 표방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술은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 기반 Ai 센서다. 다이슨 무선 청소기에서 호평받았던 녹색 레이저 기술이 로봇 청소기에 이식됐다. 바닥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와 얼룩을 시각화해 24개 센서와 듀얼 레이저 라이다(LiDAR)로 스캔한다.
실제 주방의 굳은 커피 자국과 음식물 얼룩을 두고 테스트한 결과, 오염을 감지하자마자 스스로 이동 속도를 늦추고 물 공급량을 늘렸다. 특히 오염이 심한 구역은 여러 번 반복해 왕복 청소하며 얼룩을 완전히 제거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최대 15번까지 반복청소하는 이 기능은 단순히 정해진 경로를 훑고 지나가는 기존 제품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물걸레 청소 방식도 혁신적이다. 기존 패드 방식이 오염된 걸레를 계속 끌고 다니는 한계가 있었다면, 스팟앤스크럽 Ai는 '실시간 세척 롤러' 시스템을 채택했다. 롤러가 회전할 때마다 깨끗한 물이 공급되고 오수는 스테이션 도킹시 바로 오수통으로 회수된다. 60도로 가열된 물을 사용하는 '온수 세척' 기능 덕분에 기름기가 있는 주방 바닥도 뽀득뽀득하게 닦아내는 성능을 자랑한다.
본체 무게는 6.6kg으로 묵직한 편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물걸레질 때 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세척력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이드 브러시는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도록 설계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도 관리가 용이하다.
도킹 스테이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다이슨 철학에 따라 '먼지 봉투 없는 스테이션'을 구현했다. 스테이션 내부에 탑재된 대용량 사이클론 먼지통은 최대 100일 치의 먼지를 보관할 수 있으며, 투명한 설계 덕분에 비워야 할 시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매번 더스트백을 구매해야 했던 소모품 비용 부담을 없앤 셈이다.
사용 이후에는 롤러 세척부터 열풍 건조까지 자동으로 진행, 꿉꿉한 냄새 걱정을 덜어준다. 이 마저 걱정이 된다면 건조 시간을 늘리거나 전용 세척제로 관리가 가능하다. 분리 역시 간편해 롤러를 햇볕에 따로 말릴 수도 있다.
전용 앱 'MyDyson'을 통해 구역별 청소 강도를 설정하거나 금지 구역을 세밀하게 지정하는 소프트웨어적 완성도 역시 뛰어났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약 180만 원대에 달하는 가격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다. 일부 매끄러운 폴리싱 타일 바닥에서는 미세한 물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어 바닥 재질에 따른 물 분사량 조절 최적화도 과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