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가 오는 17일부터 22일(이상 현지시간)까지 엿새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AI 단백질 설계 기술을 적용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PD-1/IL-18v'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강력한 항암 효과에도 전신 면역 활성 부작용으로 활용이 제한된 사이토카인과 반응률이 낮은 기존 PD-1 기반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동시에 겨냥한다. 갤럭스는 AI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활용해 인터루킨-18(IL-18) 구조와 상호작용을 정밀 분석하고, 기존 단백질을 재설계한 IL-18 변이체(IL-18v)를 개발했다.
면역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에 속한 IL-18은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그러나 체내 투여 시 억제 단백질인 IL-18BP에 의해 쉽게 비활성화되고, 과량 투여 시 전신 염증 등 독성 유발 위험이 커 치료제로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갤럭스가 개발한 변이체는 IL-18BP에 의한 억제를 회피하는 동시에 단독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PD-1 항체와 결합 시에는 종양 미세환경 내 PD-1 발현 면역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도록 구현했다.
연구 결과 해당 변이체를 PD-1 항체와 융합한 PD-1/IL-18v 이중항체는 PD-1 비발현 세포에서는 거의 신호 활성을 보이지 않았다. PD-1 발현 세포에서는 1000배 이상 높은 활성을 나타내며 종양 특이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기존 PD-1 면역항암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던 불응 종양 모델에서 90% 이상의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반복 투여에도 유의한 체중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전신 독성 우려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스는 이번 연구가 AI를 활용해 기존 생체 분자의 복합적인 한계를 개선한 치료제 후보를 구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효능과 부작용 개선에 그치지 않고 생체 분자 안정성과 발현성까지 높여, AI 기반 설계로 후보물질의 개발 적합성까지 높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은 “이번 연구는 단백질 설계 AI를 활용해 생체 분자의 성질을 복합적으로 최적화함으로써 기존 면역항암 치료의 한계를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