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레바논도 휴전대상” 동의했다가 네타냐후와 통화 후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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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레바논 문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뒤 레바논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CBS방송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레바논도 중동 지역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건에는 이란과 중재국인 파키스탄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동의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뒤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다”라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문제를 강조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PBS와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은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그 이유는 헤즈볼라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서는 “별개의 충돌”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네타냐후 총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발표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레바논 문제를 거론했고, 두 정상은 레바논 내 군사작전은 계속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휴전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100여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를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이 합의했던 2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차질을 빚고 있다.

레바논 문제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미국은 별도의 중재에 나섰다. 다음 주 워싱턴DC에서는 미국, 이스라엘, 레바논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미국은 이 회담을 통해 레바논 지역의 별도 휴전을 끌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작전을 축소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고, 그는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레바논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레바논 문제가 앞으로 종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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