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국내외 PC 제조사의 노트북 출고가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일부터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상했다. 2026년형 그램 16인치 모델은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으로 13% 추가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북6 시리즈' 가격을 사양에 따라 17만5000원~90만원 인상했다. 태블릿 PC '갤럭시 탭S11 울트라' 가격도 최대 15만원 올렸다.
해외 기업도 출고가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대만 에이수스는 1월부터 일부 노트북·데스크톱 가격을 15~25% 올렸고, 에이서도 3월 말부터 출고가를 올리고 있다. 미국 HP와 델도 2분기부터 가격 조정을 공식화했다.
콘솔 시장에서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을 올리는 등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게이트웨이와 셋톱박스 등도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을 받고 있어 통신사도 비상 상황이다.
제품 가격 줄인상은 메모리 가격 폭등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이 원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D램·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0%·90% 이상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이 늘고, 소비자용 메모리 물량은 감소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른 정보기술(IT) 기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 원가 30%를 메모리가 차지하는 만큼 완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중동 전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 국제 정세 불확실성도 IT 기기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공급망 불안으로 원재료비·물류비·에너지 비용이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PC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IT 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