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비밀 제안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월 1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몇 주 안에 이란의 탄도미사일 체계를 파괴할 수 있고, 그러면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면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커지고, 결국 정권 교체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망명 중인 마지막 이란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를 언급하며 “현재의 이란 정부가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공습 이후 이란 반군이 정부를 무너뜨리고, 이라크 쿠르드 세력이 국경 지역에서 움직이며 정권 붕괴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좋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와 참모들은 이를 사실상의 승인으로 받아들였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이슬람 체제 수립 이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2020년 1월 카셈 술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믿고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관과 군 수뇌부는 회의적이었다. 존 랫클리프 국장은 이란 정권 교체 구상을 “우스꽝스럽다”라고 평가했고, 마코 루비오 장관도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 공격이 이미 줄어든 미군 무기 비축량을 더 소모시키고,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반대 의견보다 자신이 원하는 전망에 더 귀를 기울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전쟁을 앞당긴 결정적 계기는 2월 말 입수된 첩보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고위 관리들과 공개 회의를 열 예정이라는 정보를 확보했고, 이를 공격 기회로 판단했다.
2월 26일 다시 열린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는 대부분의 참모들이 공격에 찬성했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던 JD 밴스 부통령도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원한다면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결론 내렸고, 2월 28일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에픽 퓨리 작전을 승인한다. 취소는 없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