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TV 수요 위축과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적자에서 벗어나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대내외 사업 불확실성에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고, 영업이익은 32.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TV 사업 부진과 희망퇴직 비용으로 9년 만에 분기 적자(영업손실 1090억)를 기록했지만, 빠르게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 23조7330억원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고,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상회했다.
공조를 제외한 전 사업부가 고른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성적표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서는 생활가전 사업(HS사업본부)이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HS사업본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000~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6446억원) 대비 10% 안팎 성장이 예상된다.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조정으로 미국 관세 여파에 대응하고, 가전 수요 둔화에도 고부가가치 인공지능(AI) 가전 라인업 확대로 영업이익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MS사업본부는 TV 수요 정체와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연간 75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력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감축과 광고·콘텐츠 사업 성장이 수익성 개선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VS사업본부) 분야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다. 해외 고객사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상 고환율 기조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공조 사업(ES사업본부)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 등 대외 악재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ES사업본부는 화석 연료를 전기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히트펌프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기술인 액체냉각 솔루션 확보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깜짝 실적에도 LG전자 올해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시장 공략과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양적 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강도 높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 조치를 통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9일 경영 설명회를 열고,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과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