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에 분산됐던 응급실 이용 현황·중증응급질환 지표·지역별 편차 등을 망라해 분석한 통계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분석 결과 국내 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등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 절반가량이 적정 시간 내 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간 재전원율·사망률이 동반 상승하며 수용 한계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4 국가응급의료통계 요약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의 적정 시간 내 입원 치료기관 도착률은 50.6%로 집계됐다.
초기 수용 차질에 따른 병원 간 재전원율은 2024년 3.7%로, 2022년(3.4%)과 2023년(3.3%) 보다 높아졌다.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 역시 7.9%로 2022년 7.7%, 2023년 7.5% 대비 상승했다. 재전원율과 사망률 동반 상승은 중증환자가 적정 병원에 제때 안착하지 못하고 이송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응급의료체계 연계 역량이 저하됐음을 시사한다.
병원 안팎의 치료 지연도 여전하다. 2024년 3대 중증응급환자가 발병 후 입원 치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489.5분이다. 발병 후 응급실 내원까지 268.5분, 내원 후 치료 제공까지 221.1분이 소요됐다.
2022년과 2023년 대비 전체 소요시간은 단축됐으나, 골든타임 사수가 필수적인 중증질환 특성상 병원 밖 이송 지연과 병원 내 치료 병목 현상이 동시에 남아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히 전문 치료 한계가 전원 사유에서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주요 응급실 전원 사유는 전문응급의료 요함(26.6%), 응급수술 및 처치 불가(15.4%), 병실 부족(12.1%) 순이었다. 전문의료진과 수술 역량, 병상 확보 문제가 맞물려 환자 수용을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응급의료 완결성 지역 격차도 과제로 남았다. 2024년 응급실 내원 환자 지역 내 이용률은 전국 평균 88.1%를 기록했다. 경남과 제주는 각각 96.3%로 높은 완결성을 보였으나, 세종(63.3%), 전남(68.8%), 전북(78.7%) 등은 평균을 크게 밑돌며 인프라 편차를 드러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실질적인 치료 제공 현황과 배후 진료 자원을 유기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응급의료 체계 완결성을 정밀하게 진단하는 첫 통합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