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인터뷰]앤드류 수 스픽 CTO “한국은 AI 영어학습 최적 시장…교육도 AI 네이티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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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수 스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스픽)

“한국에서 통하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

인공지능(AI) 영어 학습 앱 스픽(Speak)은 이 가설 하나로 출발했다. 스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에듀테크 기업이지만 실제 서비스 출발점은 한국이다. 영어 교육 열기가 가장 뜨거운 시장을 택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각각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앤드류 수 스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처음 창업 단계에서 AI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장을 찾던 중 최적의 국가가 한국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은 영어 학습에 대한 열정이 높은 나라인 동시에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곳이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픽은 한국 시장 특성이 AI 기반 스피킹 서비스 가능성을 검증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사용자와 해외 사용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앤드류 수 CTO는 “한국 학습자는 조기교육부터 시작해 탄탄한 문법 체계를 갖췄지만, 공통적으로 말하기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영어가 경력에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가 특히 강력한데, 이는 미국인이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과는 다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경험은 시장의 확대로도 연결된다. B2C가 주력이었던 스픽 서비스는 B2B로 확장하고 있다. 앤드류 수 CTO는 “한국의 B2B 고객은 직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뒤 고용주나 회사에 요청하면서 퍼져나갔다”면서 “기업에서도 최적의 정량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픽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성공은 발판이 돼 일본,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영어 말하기' 학습에서 중요한 부분은 음성인식을 통한 억양과 문법의 오류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한국 학습자의 발음과 억양을 반영해 얼마나 정교한 피드백을 제공하는지에 사용자의 구매 여부가 갈린다. 그가 보는 스픽의 경쟁력은 'AI 튜터'에 있다. 단순 회화 연습 앱을 넘어 학습자의 수준과 목표를 분석해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앤드류 수 CTO는 “범용 AI 서비스는 사용자의 언어 수준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거나 장기적인 학습 계획을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픽은 언어 학습에 특화된 AI 모델을 기반으로 실제 튜터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학습 경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기업을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얹은 '레거시 기업'과 'AI 네이티브 기업' 두 가지로 나눈다. 앤드류 수 CTO가 말하는 스픽의 강점은 후자인 'AI 네이티브 기업'에서 나온다. AI 엔진이 서비스에 탑재되고, AI가 없으면 구동되지 않으며, AI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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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상용화로 존재하는 많은 기술에 AI가 연결되면서 시장에서는 “더 이상 AI의 첫 등장만큼 놀랄만한 기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앤드류 수 CTO는 “AI의 확산이 모두에게 유리해졌고, AI의 확산이 '교육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다만 스픽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AI 에이전트 능력을 가진 기업”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제 AI 기술 발전은 사업 확장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스픽은 현재 오픈AI와 협력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화 연습을 넘어 학습자의 실수 패턴, 숙련도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스픽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에이전트 엔지니어링 시대'를 언급했다. AI 서비스뿐만 아니라 코딩 에이전트를 전제로 기업의 개발 방식과 조직 구조까지 재설계에 나섰다. 앤드류 수 CTO는 “미래에는 사람이 코드를 작성하기보다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변화할 것”이라며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픽 내부의 변화도 상당하다. 엔지니어가 코딩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코딩 에이전트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기술과 콘텐츠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프로덕트 디자인(EPD)이 조직의 핵심이지만 다른 부서도 AI 에이전트가 도입되며 직무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 영어 스크립트를 콘텐츠 팀에서 직접 수기로 작성했다면 지금은 이런 업무는 모두 AI 몫이다. 반복적인 작업은 AI가 맡고, 인간은 창의성을 발휘해 고도의 문제해결사 역할을 한다.

올해 스픽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앤드류 수 CTO는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며 “AI 에이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더 빠른 방식으로 소프트웨어(SW)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출시된 언어 외에도 추가 언어버전을 출시하고, 한국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콘텐츠와 고급 기능을 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특별한 시장이다. “한국 시장은 스픽에 있어 특별하고도, 가장 큰 시장이죠. 까다로운 한국인 사용자에게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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