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악취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기오염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화학·조선 등 주요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들 물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가 기업의 환경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이 같은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대양이엔아이는 '보이지 않는 오염'을 잡는 기술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이 회사는 VOCs 및 악취 제거 설비 전문기업으로, 설계부터 제작·시운전·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환경 솔루션을 제공한다.
핵심 기술은 축열연소설비(RTO)다. RTO는 VOCs를 고온에서 연소시켜 이산화탄소(CO₂)와 수증기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축열재에 저장해 다시 연소에 활용하는 구조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양이엔아이는 여기에 '무화염축열연소설비(FRTO)'를 더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연료 혼합 시스템으로 폐가스 자체 열량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대비 최대 30%의 연료 절감 효과를 구현, 고효율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최근에는 소형 사업장을 겨냥한 전기식 VOCs 처리 설비 'ARECA V'도 선보였다. 이 장비는 기존 RTO 대비 낮은 온도에서 작동하면서도 농축·촉매·연소·산화를 결합한 방식으로 처리 효율을 확보했다. 별도의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없이 전기로 구동되는 점,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패키지형 구조는 중소기업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기술력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FAB)에 투입되는 181억원 규모의 RTO 장비를 수주하는 등 작년 RTO 수주액 4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도 대양이엔아이의 고객사다.
해외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중국, 헝가리 등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축적했다. 베트남에서는 SK리비오 공장에 RTO를 공급해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확보했고, 헝가리에서는 한국타이어 공장 대상 설비 수출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있다.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입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온 결과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반도체 공정에 납품하는 실적을 거뒀다.
대양이엔아이는 향후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산업 탈탄소 흐름을 기회로 보고 있다. VOCs 저감은 단순한 오염 관리 차원을 넘어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박근식 대양이엔아이 공동대표는 “환경보전은 인간과 자연의 풍요를 지키는 기본이라는 철학 아래, 최적의 설비를 공급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글로벌 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