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가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연구·산학 생태계 조성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연구·산학 협력 대학'으로서 기술사업화부터 창업,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향이다. 조윌렴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장을 만나 이화여대 글로벌 산학협력 방향 전략을 들어봤다.
조 단장은 올해 집중하고 있는 목표로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과 '연구 생태계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내에서 쌓은 명성이나 위상은 의미가 없다”며 “4월에 벨기에, 독일 등 3개국 4개 기관을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는 최근 대형 국가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초과학연구소 역량 강화 사업인 'G-LAMP(지램프)'와 국가연구소 사업인 'NRL 2.0'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 두 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대학은 이화여대와 연세대 2곳뿐이다.
조 단장은 “지난해 두 개 사업에 동시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교수진의 기초 연구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성과로 이어낸 결과이며, 탄탄한 연구 기반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며 “첨단과학기술의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선도하는 과정의 신호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 경쟁력은 실질적인 기술사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산학협력 프로젝트 중 역점을 두는 분야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사업화다.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Ewha Value-up' 프로그램과 기업·연구기관·지역 협력 플랫폼인 'Ewha Tech-Net'이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 시장으로 빠르게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 회원제 협력 플랫폼을 강화해 실질적인 혁신 기회를 창출한다.
또한 이화여대는 최근 서울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의 일환인 '서울형 브릿지' 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기술사업화센터 중심의 'ARISE EWHA-서울형 임팩트 브릿지 사업단'을 공식 출범했다. 사업단은 인공지능(AI), 바이오·의료, 로봇, 핀테크, 창조산업 등 서울시 5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서울경제진흥원 및 주요 산업 거점과 협력해 서대문·양천·강서 등 서울 서부권 산학협력 실증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 단장은 “대학은 기본적으로 기술 기반이어야 하며, 알맹이 있는 특허를 확보해 외부로 연결하는 것이 기술사업화의 핵심”이라며 “사업 기간 내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화여대는 산학협력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국제 표준과 연계된 표준특허를 전략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라이선싱 확대에 집중한다. 그는 “장기적인 기술료 수익 창출을 위해 유망 기술의 글로벌 라이선싱과 중대형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 확보에 주력한다”며 “첨단 미래 기술 기반 혁신 창업을 적극 육성하고 민간 투자기관과의 협력 및 IPO까지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역시 이화 산학협력의 핵심 축이다. 현재 30개 이상 교원 창업 자회사가 운영 중이며, 학생 창업 기업 '유니유니'는 CES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AI 기반 데이터센터 최적화 솔루션을 선보인 '이디엠가젯'과 내부통제 자동화 기술 기업 '코어 트러스트 링크'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화여대 창업 생태계의 강점은 '여성 창업 네트워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많은 여성 인재들이 대기업에 진출하더라도 유리천장으로 인해 한계를 체감하는 경우가 많지만, 창업은 스스로 주인이 되어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조 단장은 “여성은 리스크를 신중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창업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진다”며 “정서적 지원과 밀착형 멘토링, 그리고 선배 여성 CEO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창업가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은 향후 '기술료 100억 시대' 실현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향후 서울시 산학협력 'TOP 5' 대학에 진입하고, 기술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투자 펀드를 조성해 선순환적인 연구·산학 생태계를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조 단장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연구·산학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라이즈 사업을 통해 지역 혁신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하겠다”며 “지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