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학인재] 노벨상 수상자도 강조한 '질문하는 인재'…과학 경쟁력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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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Hoban Science Bridge :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를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차세대 과학 인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를 주제로 패널 토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윤진희 한국물리학회 학회장,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 정연욱 성균관대 교수,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내외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글로벌 과학 재원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을 통해 해결하는 인재'로 규정하고, 이를 위한 연구와 산업 간 유기적 협력 구조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26일 호반그룹과 호반장학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패널토의'에서 참석자들은 장기간 축적되는 기초연구와 대학·연구기관의 탐구, 이를 산업과 사회로 연결하는 기업의 역할이 맞물려야 차세대 과학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좌장을 맡은 윤진희 한국물리학회장은 “과학은 역사적으로 축적된 인간의 지식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연구가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협력과 소통, 글로벌 협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 같은 거대 연구시설의 공동 활용과 인공지능(AI) 기반 연구 확산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인재는 탄탄한 기초 위에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협업을 통해 해법을 찾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며 “이 같은 역량은 기초과학을 통해 길러지는 만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국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201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는 자유로운 탐구 환경이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셰크먼 교수는 “과학적 발견은 특정 기술의 숙련도보다 새로운 질문에서 시작된다”라며 “연구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연욱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교수는 양자기술 등 차세대 과학 분야에서 핵심 역량으로 '학제 간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양자 기술은 하나의 전공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점점 늘고 있다”며 “스스로 궁금한 문제를 찾고 이를 풀기 위한 기초 역량을 꾸준히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절반은 실패하더라도, 결국에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 현장의 시각도 이어졌다.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는 “차세대 과학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이끌어간다”라며 “패스트 팔로워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여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산업 역시 장기 연구의 축적 위에서 탄생하는 만큼, 전문성과 함께 학문 간 협업과 소통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과학·이공계 전공 대학생은 물론 과학 분야 진로를 준비 중인 고등학생들도 대거 참석해 과학 인재 육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공계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과 관련해서도 현장의 관심이 쏠렸다.

정연욱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교수는 특정 분야로 인재가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각 산업이 매력적인 진로와 성장 경로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하는 학생이 의대로 가는 것 자체를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분야든 좋은 출구와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주면 우수한 인재는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된다”고 짚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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