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00만원 시대 열렸지만…'성과급 잔치' 대기업이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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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에서 상인들이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지난해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다만 대기업 중심 성과급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임금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22일 발표한 '2025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전년 대비 2.9% 오른 5061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상 배경에는 특별급여가 자리한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2.7%로 전년(3.2%)보다 둔화했지만,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률이 4.3%로 전년(0.4%)보다 크게 뛰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온도 차가 뚜렷하다. 300인 이상 사업체 연 임금총액은 7396만원으로 전년보다 3.9% 올랐다. 전년에 2.0% 감소했던 특별급여가 5.8% 반등하며 1843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영향이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4538만원으로 인상률이 2.5%에 그쳐 전년(3.0%)보다 둔화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을 100으로 볼 때 300인 미만 사업체는 61.4 수준으로, 2023·2024년 2년 연속 좁혀지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업종별 격차도 두드러진다. 금융·보험업 연 임금총액은 938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은 3175만원으로 최저였다. 두 업종 간 격차는 6212만원에 달한다.

한편, 실근로시간 단축을 반영한 시간당 임금으로 보면 임금 인상 체감은 더 높다. 2025년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만7518원으로 전년(2만6508원) 대비 3.8% 올라 연 임금총액 인상률(2.9%)을 웃돌았다. 2011년 이후 누적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77.7%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29.8%) 2.6배에 달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과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만 고령자 계속고용, 근로시간 단축 같은 사회적 과제를 부작용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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