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항 보안 인력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단속 요원을 공항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회 예산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오는 23일부터 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을 공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월요일 투입을 지시했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는 국토안보부 예산을 둘러싼 여야 갈등 속에서 나온 것이다. 예산 처리 지연으로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교통안전청 직원들은 5주 이상 무급 상태에 놓였다. 이로 인해 병가와 이탈이 증가했고, 봄방학 여행 수요까지 겹치며 주요 공항에서 보안 검색 지연과 승객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ICE 요원들이 TSA 업무를 지원하는 동시에 “불법 체류자로 의심되는 인원을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밝혀, 공항 보안 영역에서 이민 단속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는 공항 내 보안 기능과 이민 단속 기능을 결합하는 전례 없는 조치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척 슈머는 TSA 예산만 별도로 처리해 공항 혼란을 해소하자고 제안하며, 공화당이 ICE 예산 확대를 위해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패티 머리 역시 “긴 보안 검색 대기 끝에 무고한 사람이 잘못 체포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특히 공항 내 ICE 배치가 과도한 권한 확대이자 정치적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예산 합의를 지연시켜 공항 혼란을 초래했다며 책임을 돌렸다.
한편, 의회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TSA 직원 급여를 대신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실제 실행될 경우, 미국 공항은 단순한 보안 검색 공간을 넘어 이민 단속이 병행되는 장소로 성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