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급등에 농가 부담 확대…정부, 전방위 대응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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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일 서울에서 열린 '중동 상황 농업·연관산업 영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중동 정세 불안이 농업과 연관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물류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수출과 생산비 부담이 함께 커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공급망과 비용 구조를 동시에 점검하며 대응에 착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중동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농업 및 연관산업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삼양식품,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비료협회 등 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유가, 운임, 환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산업별 충격을 다시 짚고 대응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농식품부는 수출, 국제곡물, 가공식품, 농기자재, 면세유 등 5개 분야별 점검 결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 증가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환율과 유가 상승이 농가 경영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 전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비료 수급은 단기적으로는 안정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원료인 요소의 약 38.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구조다. 가격 상승과 수송 불확실성을 동시에 안고 있어 선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수출 현장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지연과 항공 운송 제한이 겹치며 주문 물량이 줄고 납기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물류비 상승과 선적 보험료 할증이 더해지며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곡물과 가공식품 원료는 6~9월분까지 확보된 상태다. 수입 경로가 주로 수에즈 운하에 집중돼 있어 직접적인 수급 차질은 제한적이란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다만 환율과 운임 상승이 가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정부는 대응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유가 동향을 지속 점검하면서 면세유와 농기자재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료는 동남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원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한다.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농협 등과 협의도 이어간다.

수출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기존 수출바우처를 활용해 원료 구매와 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고, 중동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지원 방안도 추가로 검토한다.

아울러 국제곡물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물량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중동 상황의 전개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다”며 “유가, 환율, 운임 등이 농업과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점검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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