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혜택만 놓고 보면 수도권보다 지역에서 창업하는 게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죠.”
지역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면 종종 듣는 얘기다. 지역의 창업 문턱이 낮아지긴 했지만 투자유치 기회, 정주여건 등 그 이후 도약할 수 있는 생태계는 여전히 미흡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다.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시대다. 정부도 스타트업에서 미래를 보고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했다.
창업 활성화에 따른 열매는 지역에서 더 빛을 발한다. 지역 창업기업은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청년을 붙드는 유인책이자 지역경제 선순환의 중요한 축이다.
그렇다고 모든 창업기업에 청년이 몰리는 건 아니다. 임금 수준, 고용 안정성, 일과 삶의 균형 등 청년 구직자가 최우선으로 꼽는 지표를 만족하는 창업기업은 손에 꼽힌다.
창업기업 수는 5년 연속 감소했지만 '기술 기반 창업'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기술 기반 창업은 제조업을 비롯해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교육서비스, 창작예술가 등 지식 기반 서비스업을 아우른다. 청년이 선호하는 업종이다.
특히 지역의 기술 기반 창업 증가세가 눈길을 끈다. 2025년 기준 전국 4위이자 수도권(경기, 서울, 인천)을 제외한 광역지자체 중 신규 기술 기반 창업기업 수 1위를 차지한 경남이 대표적이다. 경남의 신규 기술 기반 창업 증가율은 전년 대비 4.6%로 전국 평균 증가율 2.8%를 뛰어넘었다.
이는 우주항공, 방산과 같은 전략산업의 급부상과 함께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제조혁신 흐름에 발맞춰 경남 창업 생태계가 딥테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결과다.
급변하는 산업 전환의 흐름은 지역 창업 생태계에 위기이자 기회다. AI 전환(AX) 가속에 발맞춰 지역 산업에 특화된 딥테크 스타트업이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정책과 인프라 강화를 모색할 때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