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중동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공격과 보복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다만 미국 행정부가 확전 자제와 유가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장 막판 낙폭은 다소 줄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70포인트 내린 4만6021.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18.21포인트 하락한 6606.49, 나스닥 종합지수는 61.73포인트 내린 2만2090.69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보다 1.2퍼센트 오른 배럴당 10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14달러로 0.2퍼센트 하락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공습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지역 가스시설을 타격했다. 이날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정유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은 자국 액화천연가스 시설 피격에 따라 한국 등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으로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확전 억제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의 석유와 가스 시설을 추가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병력을 증파할 의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란 가스전에 대한 추가 공습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더 이상 핵연료를 농축하거나 미사일을 생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조기 종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해상에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와 함께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공급 확대 방안도 거론했다.
채권시장도 출렁였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3.96퍼센트까지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마감 무렵에는 3.79퍼센트로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2베이시스포인트 낮은 4.25퍼센트에 마감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