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개인 파산 신청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실질임금이 줄어들면서 생활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약 8만3100건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0만510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일본의 개인 파산은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다. 아사히신문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파산에 이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경에는 지속된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감소가 있다. 일본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4월 이후 2% 이상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후쿠모토 유키 금융조사실장은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크게 늘었지만 임금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점이 개인 파산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카드와 각종 소비자 금융을 통한 대출 이용이 확대된 점도 파산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둔화되더라도 실질임금이 회복되지 않는 한 가계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