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하려고…고대 中 여성들 생선으로 만든 콘돔에 올챙이·수은까지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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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에서 여성들이 사용했던 여러 가지 피임 방식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SCMP

고대 중국에서 여성들이 사용했던 여러 가지 피임 방식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피임 방법 가운데 하나는 '구룽'이라는 약초를 먹는 방식이다. 고대 문헌에 등장하는 이 식물은 잎 모양이 난초와 비슷하고 뿌리는 도라지처럼 생긴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구룽은 강한 쓴맛이 특징이며, 옛 기록에서는 꽃은 피지만 열매를 맺지 않는 식물이라는 이유로 이를 섭취하면 임신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다만 현대 과학적으로는 이러한 효능이 입증된 바 없다.

신체적 도구를 이용한 피임도 일찍부터 존재했다. 전국시대(기원전 475~221년) 무렵 중국 후베이성 중부의 한 고분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말린 생선의 부레로 만든 원통형 물건이 발견됐는데, 학계에서는 이를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피임 기구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당시 여성들은 생선 부레를 깨끗이 씻어 건조한 뒤 원시적인 피임 장치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냄새가 심하고 사용이 불편하며 위생 문제도 있었다.

한나라(기원전 202년~서기 220년) 시기에는 사향과 사슴뿔을 섞어 만든 환약이 임신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약은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향기가 난다고 여겨졌지만 동시에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사향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자궁 내막을 손상시켜 임신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사슴뿔 역시 과다 섭취하면 호르몬 균형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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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에서 여성들이 사용했던 여러 가지 피임 방식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SCMP

이후 당나라 시대에 들어 실크로드를 통한 서방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피임 방법이 중국으로 유입됐다. 대표적인 예가 사향과 향신료이자 약재로 쓰이는 사프란을 섞어 만든 약이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사프란이 혈액 순환을 돕고 월경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봤지만, 실제로는 피임이나 낙태 목적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사향과 사프란을 가루나 환 형태로 만든 약은 가격이 매우 비싸 일반인들이 쉽게 구하기 어려웠다.

안전하거나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 방법들이 지나치게 비싸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올챙이를 먹거나 수은을 섭취하는 등 위험한 민간요법에 의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예를 들어 올챙이를 먹으면 월경이 멈추고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오래전부터 구전돼 왔다. 또 소량의 수은이 여성호르몬 생성을 방해해 임신을 막는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었다.

이와 함께 당나라 황실의 일부 후궁들은 사향, 거머리, 등에 등을 섞어 만든 약을 복용하기도 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심한 복통을 겪거나 영구적인 불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또 명나라 시기에는 출산 후 회복기에 살아 있는 민물 달팽이 두 마리를 먹으면 임신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따라 했다가 말을 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겪고 26세에 사망한 여성의 사례도 전해진다. 이후 청나라 시대에는 목화씨 기름을 남성 피임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매체는 “오늘날 의학 기술의 발전과 성평등 인식 확산으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갖게 됐다”며 “최근 중국에서는 피임을 여성에게만 맡길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정관수술을 선택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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