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동물원이 이미 죽은 새끼 호랑이의 예전 영상을 활용해 후원금을 모아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푸양시에 위치한 사설 동물원인 푸양 중앙 동물원이 숨진 새끼 호랑이의 과거 영상을 재사용해 라이브 방송 시청자들로부터 기부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지난 10일 관련 사실을 조사한 뒤 동물원 운영을 중단시키고, 책임자에 대한 행정 처분에 착수했다.
이 같은 행위는 한 온라인 이용자의 예리한 관찰에서 비롯됐다. 네티즌은 사육사 장리나가 큰 인기를 끌던 시베리아호랑이 새끼 '누안누안'을 생중계하면서 이전에 촬영된 화면을 반복 송출하거나 다른 호랑이 새끼를 등장시킨 정황을 포착했다.
조사 결과 누안누안은 고양이 디스템퍼로 이미 죽은 상태였으며, 동물원 측이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 디스템퍼는 파보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고양이과 동물 사이에서 전염성이 강하고 특히 어린 개체에게 위험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동물원의 입장료는 성인 20위안(약 4200원), 어린이 10위안(약 2100원) 수준이지만, 주된 수익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한 후원금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팔로워 약 270만명을 보유한 장씨의 계정 영상에는 시청자들이 가상으로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형식의 후원을 요청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장씨는 동물원에 20마리 이상의 호랑이가 있으며, 약 25위안이면 먹이용 닭 한 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호랑이 한 마리당 하루 약 200위안의 비용이 든다며 필요한 만큼만 기부를 받겠다고 말해왔다.
논란이 확산된 뒤 장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누안누안의 죽음을 숨긴 이유가 시청자를 기만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슬픔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망 사실을 감추자는 제안은 동물원장 우슈링의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이 위로 차원에서 다른 새끼 호랑이에게도 같은 이름을 붙이자고 했다는 것이다.
장씨는 한 여성 후원자가 매달 2600위안을 보내왔다고 밝히며, 생방송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하기 전 해당 후원자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고 남은 후원금 보관에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죽은 호랑이의 상태를 속인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동물원 측은 치료 과정이 담긴 영상과 동물 관리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