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경상원장, 2200km 민생대장정…통큰세일 매출 298억원

새출발 재기지원 국비10억 확보 생애주기 정책
교육정책팀 신설 상권매니저 역량 강화 착수
경기바로 서비스 서류간소화 19종178개 확대
가치가게 인증 20년 장수 점포 180곳 지원

“경기도 소상공인 정책은 단순 지원을 넘어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은 2024년 10월 취임 이후 2200㎞에 달하는 '민생 대장정'을 소화하며 도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직접 찾았다. 현장에서 확인한 과제는 분명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일회성 행사나 단기 보전 중심 정책만으로는 소상공인의 구조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대표 사업인 '통큰 세일'을 단순한 소비 촉진 행사가 아닌 실질 매출 증대 프로그램으로 재설계했다. 경기지역화폐와 연계해 체감 혜택을 높이고, 카드사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출 증가 효과를 수치로 입증하는 등 정책의 실효성을 강화했다. 동시에 '경기바로' 서비스를 도입해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서류 간소화 시스템을 구축, 지원 문턱을 낮췄다.
올해는 국비를 확보한 '새출발 재기지원 사업'과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체계를 본격화한다. 창업·성장·폐업·재기 단계별 정책을 정교화하고, 교육정책팀 신설을 통해 상권 매니저 역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원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지역 할당제와 취약 상권 밀착 홍보로 정책의 균형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민철 원장은 “경상원이 단순 집행 기관을 넘어 현장을 설계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소상공인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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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취임 후 성과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2025년은 경상원 주력 사업이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해였다. 대표 사업인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은 경기도 공공기관 우수 정책·사례 발표회와 대표 정책 페스타에서 우수 정책으로 선정됐고, 민선8기 90여 개 정책 가운데 최우수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는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홍보팀을 신설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주요 사업을 통합·조정해 40여 개 사업을 효율화했고, 콜센터 상담 역량을 높여 현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사업 안내 접근성을 높이면서 참여율과 지원률도 개선됐다.

2026년에는 통큰 세일을 단순 소비 촉진이 아닌 실질 매출 증대형 사업으로 고도화한다. 행사 기간 지역화폐 인센티브 확대를 시·군과 협의 중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새출발기금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재기장려금, 경영환경 개선,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수요가 높은 경영환경 개선사업은 핵점포 특화지원을 도입한다. 전국 소공인 사업체 55만여 개 중 17만 개(31%)가 경기도에 있는 만큼,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취임 후 ‘민생 대장정’을 소화했다. 현장 건의 중 정책에 즉각 반영한 대표 사례는.

현장 정담회에서 접수된 의견을 2026년 사업에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생애 최초 경영안정화 교육지원사업'과 '소상공인 가치가게 지원사업'을 신설했다. 생애 최초 교육지원은 연령 제한 없이 처음 창업하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설계해 중장년층 수요도 반영했다. 가치가게 지원은 20년 이상 업종을 유지한 소상공인 180곳에 인증 현판과 가점을 부여해 장기 영업 점포의 경쟁력을 높인다.

행정 부담 완화를 위해 '경기바로' 서비스를 구축했다.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제출 서류를 간소화했고, 연계 항목은 18종 166개에서 19종 178개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 9개 시·군이 자체 사업에 활용한다.

모든 지원사업에는 '지역 할당제'를 적용해 31개 시·군 중 절반은 전체 공모, 절반은 취약 지역에 배분한다. 온누리상품권 사용 범위 확대와 지역화폐 연계 방안도 관계 기관과 협의하며 검토하고 있다.

고정비 부담 완화를 위해 경영환경 개선사업에 70억원을 편성했고, 새출발기금과 협약해 10억원 규모 재기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접수된 140건 건의 중 110건을 사업에 반영했다.

대표 브랜드 ‘통큰 세일’ 판이 더 커졌다. 이 행사가 골목상권에 어떤 변곡점이 되길 기대하는가.

2025년 하반기 통큰 세일은 경기지역화폐 방식으로 전환해 종이 영수증 제출과 페이백 교환 절차를 없앴다. 행정 효율은 높였지만, 고령층 비율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률이 낮은 한계도 드러났다.

이에 미가맹 점포 가입을 확대하고, 직원과 매니저가 취약 지역을 직접 방문해 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 환경에 대한 적응을 돕는 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행사는 다음달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설 연휴 이후 위축되는 소비를 조기에 회복하고, 상반기 매출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산은 지난해와 동일한 70억원을 편성했다.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카드사 5곳(신한·삼성·KB·롯데·BC)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억원, 8.5%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경기지역화폐 기준 167억원, 86%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소비자에게 제공된 페이백 혜택이 추가 구매로 이어지며 매출을 재확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통큰 세일을 단순 이벤트가 아닌 상권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정책 수단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단순 지원을 넘어 소상공인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경상원만의 해법이 있다면.

핵심은 교육과 데이터,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결합한 구조다. 올해 '교육정책팀'을 신설해 골목상권·전통시장 등으로 분산돼 있던 매니저 육성 사업을 통합했다. 교육 기획부터 현장 적용까지 일원화해 상권 밀착형 역량을 높이고, 교육과 예산 지원을 병행해 체감 효과를 강화한다. 매니저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려 상권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기도 상권영향분석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도와 외부 기관의 상권 데이터를 통합한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업종 현황·매매 시세·예상 손익 분석 등 경영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신규 창업자뿐 아니라 기존 자영업자도 점포 전략 수립과 위험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창업-성장-폐업·재기 단계별 맞춤 정책을 추진한다. 청년 창업 원스텝과 전문 컨설팅단을 통해 준비 단계부터 지원하고, 성장 단계에서는 지역 상권 특성과 소상공인 역량을 반영한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강화한다. 폐업·재기 단계에는 컨설팅과 재기장려금을 연계해 재도전을 돕는다. 단순 재정 지원을 넘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구조 전환이 목표다.

청렴도 2등급 달성 등 조직 문화를 개선했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리더로 남고 싶은가.

기관장 공백과 경영진 논란으로 침체됐던 조직 분위기는 지난해 각종 대외 표창 수상과 함께 반전됐다. 청렴도 2등급 달성은 전 임직원이 함께 만든 결과다. 앞으로도 성과에 따른 보상과 책임이 분명한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운영 체계를 강화하겠다.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고 상인회와의 협력 구조를 공고히 하면서 사업 추진력도 높아졌다. 통큰 세일은 상·하반기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경기도 대표 소상공인 정책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정책 집행 과정에서도 현장 의견을 신속히 반영하는 체계를 갖췄다.

남은 임기 동안 주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경상원이 도민이 신뢰하는 지원 기관이라는 점을 체감하도록 만들고 싶다.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현장의 작은 목소리까지 정책에 반영해 소상공인의 회복과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책임 있는 리더로 남고자 한다.


양평=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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