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이 한국 핀테크 기업들의 다음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연방과 주로 이원화된 규제 구조와 고도화된 소비자 보호 체계는 여전히 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최근 '2025 핀테크 기업 해외진출 가이드라인(미국)'을 발표하며 국내 핀테크 기업의 미국 시장 공략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 금융산업은 GDP의 7.6%를 차지하는 거대 산업이다. 디지털 결제 규모는 2019년 2조 달러(약 2880억원)에서 2024년 4조 달러(5760억원)으로 확대됐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1조 달러(144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은행 지점 수는 감소하고 모바일 뱅킹 이용률은 상승하면서 금융 접점은 빠르게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 핀테크지원센터는 이러한 변화가 기회인 동시에 제도권 편입 압력이 강화되는 구조적 전환 신호라고 분석했다.
핀테크지원센터는 미국 진출 전략의 첫 단계로 '라이선스 로드맵' 수립을 제시했다. 가장 현실적인 접근은 진입 장벽이 낮은 자금서비스업자(MSB) 등록으로 시작해 주별 송금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이후 특수목적 국립은행이나 산업대출회사(ILC) 인가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연방 라이선스는 전국 영업이 가능하지만 자본 요건과 심사 난이도가 높다. 반면 주별 인가는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은 낮으나 복수 인가가 필요하다. 핀테크지원센터는 사업 모델과 자본 여력을 고려한 단계적 확장이 미국 시장 공략의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인가 취득 이후의 '운영 규제'가 더 엄격하다. 자금세탁방지, 경제제재, 소비자보호, 공정신용, 개인정보보 등 복합적 규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핀테크지원센터는 미국 거주 CCO(최고준법감시인) 확보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구축을 필수로 제시했다.
미국 시장의 또 다른 특징으로 전통 금융기관과 핀테크 간 협력 강화 흐름을 꼽았다. 최근 대형 은행과 핀테크 간 서비스형뱅킹(BaaS)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도 은행 중심 컨소시엄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 인가 기관과 전략적 제휴가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며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분야는 은행 파트너십 없이는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