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 기술로 점찍고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향후 2년 동안 약 3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해 AI 분야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뉴델리에서 열리는 AI 연례 정상회의 'AI 임팩트 서밋'에서 “향후 2년 동안 AI와 데이터 인프라 분야에서 총 2000억 달러(약 289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개방성, 경제성, 실질적인 영향력을 우선시하는 인도의 AI 접근 방식에 대한 세계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도의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는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가 인도의 AI 로드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구글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5년간 150억 달러를 투입해 남아시아 지역의 첫 AI 허브를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1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4년간 인도에 175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AI·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2030년까지 인도에 350억 달러를 투자해 AI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세계 AI 산업의 핵심 인사들과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AI 연례 정상회의인 'AI 임팩트 서밋'은 지난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서밋은 2023년 영국 런던, 2024년 한국 서울,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 이어 4번째이자 개발도상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이다.
행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얀 르쿤 AMI랩스 회장 등 기업인과 AI 연구자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당초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막판에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30개국 300개 이상 업체가 참가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AI 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공장에서 작업을 도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용자가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AI 모델이 큰 주목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AI의 민주화도 주요 주제로 부각됐다. 다양한 국가에서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영어를 넘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다국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선보였다.
이번 서밋은 '사람, 지구, 그리고 발전'이라는 주제 아래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협력을 위한 공동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이전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속력 있는 합의가 아닌 구속력 없는 약속이나 선언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AP 통신은 관측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복지, 모두를 위한 행복'이며, 이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위해 AI를 활용하겠다는 우리 공동의 약속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