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연초 보조금 확정 지연으로 발생했던 '판매 절벽' 현상이 사라졌다.
정부가 보조금 확정 시기를 앞당겼고, 국내외 전기차 브랜드가 신차 투입과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한 영향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국산 5개사 약 5660대, 수입차 4430대로 총 1만109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대비 두 배, 2023년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과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정부 구매 보조금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1월은 통상적으로 판매 '비수기'였다. 정부 보조금이 2월 중 확정돼, 1월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판매량이 '0'에 가깝거나 수백 대 수준에 불과했다.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차량 모델별로 정부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는 구매자의 결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 정부가 보조금 확정 시기를 1월 초로 앞당기면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출고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BYD 등 가성비를 내세운 전기차 브랜드가 '보조금 선지급'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 국내 완성차가 일제히 전기차 가격을 수 백만원 인하하며 맞불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구매자 입장에서 정부 보조금을 선점하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것도 있고, 자동차 브랜드의 가격 할인 영향으로 보조금이 얼마인지 관계없이 차량을 구매해도 큰 손해가 아닌 구도가 형성됐다.
테슬라·BYD 등 수입차 브랜드에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고, 내수 시장 1위 기아 역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고객의 '새로운 전기차'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연초 판매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캐즘'을 벗어났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국내외 제조사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연초 나타났던 판매 절벽 현상이 완화됐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