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에 죽음을?”… 생방송 중 말실수 한 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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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기자가 생방송 도중 반정부 구호인 '하메네이에 죽음을'을 외쳐 논란이 됐다. 사진=엑스 캡처

이란 기자가 생방송에서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 지역 방송 책임자가 해임되고 관계자들이 징계 위원회에 회부됐다.

12일(현지시간) 이란 IRIB 방송 ·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스탄발루체스탄 지역 방송국 하문네트워크 소속 무사브 라술리자드 기자는 전날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 행사 현장에서 취재 중 군중 속에서 들리는 구호를 따라 외치다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정부가 주최했기 때문에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그러나 기자는 “알라는 위대하다”(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고 외친 후 반정부 집회 구호인 “하메네이에 죽음을”(아랍어로 '마르그 바르 하메네이')을 외쳤다.

이 발언이 전파를 타면서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라술리자드 기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말실수는 반혁명 세력의 구실이 됐다”며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당시 발언에 사과했지만 관계자 모두 징계를 받았다. 이란 국영 방송사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하문네트워크의 지역 TV 채널 방송 책임자는 해임됐으며 송신 운영자와 방송 감독관은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방송과 관계된 직원들이 징계위원회에 부쳐졌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 추산에 따르면 이슬람 정권의 유혈 진압으로 3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정부가 인정한 사망자는 5000여명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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