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6년 2월 14일, 컴퓨터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세계 최초의 범용 전자식 컴퓨터, 에니악(ENIAC,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alculator)이 처음으로 공식 발표된 날이에요.
오늘날 우리가 쓰는 데스크탑, 스마트폰, 인공지능의 출발점이 되는 순간이었죠.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계산
에니악이 등장하기 전, 복잡한 계산은 대부분 사람이 직접 했습니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는 포탄이 어디로 날아갈지 계산하는 '탄도 계산'이 필요했는데, 이 작업은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숙련된 계산원들이 며칠, 몇 주에 걸쳐 계산해도 실수가 생기기 쉬웠죠.
미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 대신 전기로 계산하는 기계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결과가 바로 에니악이었습니다.

에니악, 상상을 초월한 크기
에니악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믿기 힘들 만큼 거대했습니다.
길이만 약 30미터, 무게는 30톤에 달했고, 내부에는 진공관 약 1만 8천 개가 들어 있었어요.
전기를 켜면 도시 한 구역의 불이 깜빡거릴 정도로 전력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성능만큼은 당시 기준으로 압도적이었어요.
사람이 며칠 걸리던 계산을 단 몇 초 만에 해낼 수 있었거든요.
이것만으로도 에니악은 기계가 계산을 대신하는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범용 컴퓨터'라는 의미
에니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범용 컴퓨터였다는 점입니다.
특정 계산 하나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바꾸면 서로 다른 문제를 계산할 수 있었어요.
물론 지금처럼 키보드로 입력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케이블을 다시 꽂고 스위치를 하나하나 조정해야 했죠.
그래도 기계를 다시 만들지 않고, 설정만 바꿔 다른 일을 시킬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혁명이었습니다.

에니악이 남긴 진짜 유산
에니악 이후, 컴퓨터는 빠르게 발전합니다.
진공관은 트랜지스터로, 다시 집적회로(IC)와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바뀌었죠.
컴퓨터는 점점 작아지고, 싸지고, 강력해졌습니다.
그 모든 변화의 출발점에는 분명 에니악이 있었습니다.
“계산은 기계가 한다”
“프로그램으로 기계를 움직인다”
이 두 가지 개념을 처음으로 실제 작동하는 컴퓨터로 보여준 존재가 바로 에니악이었기 때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