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84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영업 현장 핵심성과지표(KPI)를 개편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실행력을 결집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일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2026년 제1회 하나 원-IB(Hana One-IB) 마켓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은 전략을 확정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월 발족한 생산적금융협의회의 후속 조치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지주와 관계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하나금융연구소와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심도 있는 산업 분석이 발표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으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과 에너지 정책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위산업은 단순 제조를 넘어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반도체를 국가 안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업황 분석을 통한 업체별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실질적인 금융 공급을 위해 조직 체계를 강화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에 '생산적금융지원팀'을 각각 신설하고, 하나은행은 기업여신심사부 내 '첨단전략산업 신규 심사팀'을 마련해 전문적인 심사 체계를 구축했다. '핵심성장산업대출'과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전용 특판 상품도 출시해 신속한 자금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장 실행력을 높이는 보상 체계도 도입한다. 하나은행은 핵심성과지표(KPI) 내 생산적금융 가점 항목을 신설하고, 핵심 첨단산업 업종에 기업대출을 신규 공급할 경우 실적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기업금융전문역(RM)을 대상으로 산업 구조 변화 교육을 실시해 역량을 집중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7조8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84조원을 생산적금융에 투입한다. 자금 공급이 고용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이 기업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며 “포럼을 정례화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생산적금융 지원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