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산물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설 성수기를 앞둔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2% 상승했고 농축산물은 2.1% 올랐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0.9% 상승에 그쳤으나 축산물은 4.1% 뛰었다.
농산물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수확기 산지가격이 높았던 쌀과 생산량이 줄어든 사과 가격이 상승했다. 수출국 작황 부진과 환율 영향으로 수입 과일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쌀의 경우 농식품부는 지난 1월 23일 시장격리 물량 10만 톤 시행을 보류하는 대신 가공용 쌀 6만 톤을 추가 공급했다. 산지유통업체의 벼 매입 의무 기준도 완화했다. 정부는 이후에도 쌀 수급과 가격 흐름을 점검해 추가 대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설 성수품인 사과는 큰 과일 비중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전국 공영도매시장 기준 전체 크기·품위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12.4%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설 출하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계약재배와 지정출하를 통해 설 성수기 사과 공급량을 평시 대비 7.5배인 2만6500톤까지 확대한다. 사과·배 중소과와 대체 과일 선물세트 할인 지원 물량도 20만 개로 늘린다.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대응해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3개 품목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관세율을 30%에서 5%로 낮춰 2월 중순 이후 시중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축산물 가격 상승은 사육 마릿수 감소와 가축 전염병 영향이 컸다. 한우는 가격 하락이 이어지던 2022년 이후 사육 규모가 줄며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 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출하가 지연됐다. 닭고기와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설 대비 물량 확보가 겹치며 가격이 올랐다.
농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농협 계통 출하 물량을 늘리고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해 공급을 확대한다.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신선란 수입과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 적용도 병행한다.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자조금을 활용한 납품가 지원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2.8%, 2.9%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 부담이 이어졌지만 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 속에 전체 물가는 2%대 흐름을 유지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높은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설을 앞두고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설 성수품을 평시보다 1.7배 확대 공급하고 생산자단체와 함께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과 가격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비축·계약 물량 확보와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해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