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제명에 계파 충돌 격화…韓 “반드시 돌아오겠다”

Photo Image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 게시판 사태'를 둘러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이 29일 최종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폭발 국면으로 치달았다. 전직 당 대표의 당적 상실이라는 초유의 결론에 당권파와 친한계가 정면 충돌했다. 당권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선을 그은 반면, 친한계는 정치적 제명이라며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Photo Image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공개 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확정했다. 장동혁 대표가 8일간 단식을 중단하고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이다. 제명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향후 5년간 국민의힘 복당이 어려워진다. 이럴 경우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과 차기 대선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는 사실상 불가하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표결에는 최고위원 6명과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총 9명이 참여했고, 찬반 여부는 비공개”라고 밝혔다. 다만 의결 도중 회의장에서 나온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저만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자리를 나왔다”고 말했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거수 표결에서 우 최고위원만 반대 의사를 밝혔고 기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향자 최고위원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기권”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공개 발언부터 당권파와 친한계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태를 언급하며 “이게 어떻게 한동훈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질 사건이냐. 개인이 아니라 사건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저 김민수가 했다면 15개월이나 끌 수 있었겠느냐”며 “만약 오늘 이 결정이 잘못 난다면, 앞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이런 행위에 대해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회생의 첫걸음”이라며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고, 고통 없는 변화는 죽은 변화”라고 말했다.

제명 결정이 확정되자 친한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던 우재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 제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자, 당내 갈등에 정점을 찍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Photo Image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의원총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동진 의원을 포함한 친한계 의원 16명은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고 의원은 “명확한 사실관계나 합리적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 정치 생명을 끊는 것은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며,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이라면서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한 전 대표도 검은 정장을 입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제명당했다.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까지 꺾을 수는 없다”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