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재배 작물의 화분매개를 담당하는 '뒤영벌' 산업이 국산 기술을 기반으로 고도화 단계에 들어섰다. 생산기술 국산화에 이어 스마트 사육과 해외 수출까지 추진되면서 산업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8일 뒤영벌(Bombus terrestris) 생산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통해 시설재배 화분매개곤충 공급 기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기준 뒤영벌 국산 보급률은 92%까지 높아졌다.
현재 18개 생산업체가 연간 34만 벌무리(봉군)를 생산하고 있다. 이 물량은 9408헥타르 규모의 시설재배면적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산화 비중도 기술 축적과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크게 확대됐다.
시설원예 재배면적이 늘고 자연 화분매개자가 감소하면서 상업적 화분매개 수요도 증가하는 흐름이다. 화분매개 안정성은 착과율과 품질,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중 공급이 가능한 표준화된 생산·공급 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뒤영벌은 비닐온실처럼 공간이 제한된 시설에서도 활동성이 높다. 저온·저광 환경에서도 꽃을 찾아 움직일 수 있어 시설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착과에 도움이 된다. 충남 부여 방울토마토 비닐온실에서 뒤영벌을 활용한 결과 인공수분 대비 생산량이 8% 증가한 사례도 확인됐다.
산업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화분매개곤충 활용 작목의 이용 비중은 2011년 25.1%에서 2024년 39.4%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3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었다. 작목별 증분이익을 반영한 경제적 편익은 연간 약 1800억원으로 추정된다.

농진청은 생산성과 화분매개 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우수 계통 선발과 인공수정 기술 표준화를 통해 2024년 생산능력이 30% 이상 높은 계통을 개발해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했다. 신품종 증식부터 품질관리, 유통, 기술지원을 연계하는 보급 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생산 현장에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됐다.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사육시스템은 사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상품성 벌무리 비율을 15% 높였다. 해당 기술은 12개 생산업체에 보급됐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벌통은 벌 활동량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해 활동량을 1.6배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생산·관리 기술을 'K-뒤영벌' 브랜드로 통합해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질병 관리와 사육 환경 연구, 검사·관리 기준 정립과 생산 공정 표준화를 통해 해외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기술 개발과 산업화 성과가 농업인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뒤영벌의 안정적 생산·보급 체계를 강화하고 스마트팜 확산에 맞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상반기 중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