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팬데믹 신속 대응”…질병관리청, 감염병 임상시험 컨소시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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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한 평시 임상시험 수행 체제가 올해부터 가동된다. 국내 임상 연구 역량 고도화로 숙원이던 팬데믹 백신·치료제 자급화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감염병 임상 시험 컨소시엄·지원체계 운영'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2028년까지 2년간 백신·치료제 국내 임상 시험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임상 근거 확보를 위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한다. 사업비는 총 10억원을 투입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기부금으로 마련된 이번 사업은 국가 주도 통합 연구 기반 구축으로 감염병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백신·치료제 대응을 위한 국가 임상 시험 사업을 시행했지만, 코로나19 외에 신종 감염병 대응까지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 국내에 5~6년 주기로 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하며, 언제든 새로운 감염병이 유행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평시에도 감염병 임상 연구 컨소시엄을 운영해, 신종 감염병 발생 시 곧바로 임상에 돌입할 역량 확보에 이번 사업 초점을 맞췄다.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구축되는 전국 6개 중앙·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올해는 임상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 개발 메르스 항체치료제 등의 국제 임상을 추진한다. 임상 현황은 정기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감염병전문병원이 가동되는 2027년부터는 임상 신규 과제를 발굴·수행하고, 글로벌 항생제 개발 비영리 국제단체인 GARDP 등으로 임상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 질병관리청이 추진하는 국산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개발(R&D) 사업 등이 국내외 임상 인프라와 함께 완성도를 높인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사업으로 팬데믹 발생 시 국내 개발 치료제 등을 신속하게 돌입해 보건 안보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임상 시험 컨소시엄 사업은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 고도화 방안과 맞닿아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을 제한적 전파형과 팬데믹으로 나뉘고, '대비-대응-회복'으로 이어지는 평시 준비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위험 실체 규명과 치료제·백신 개발, 의료체계 확장·복원 훈련에 감염병전문병원이 거점을 맡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감염병전문병원은 임상 시험을 적극 시행하면서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진료 연구 강화를 위해 감염병임상연구분석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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