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전자 기기 모듈을 직접 개발하려는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인쇄회로기판조립체(PCBA)나 반제품 수요는 커졌습니다. 최종 완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퀵텔은 이 시장을 겨냥해 성장 기반을 닦겠습니다.”
이상헌 퀵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는 PCBA와 반제품 개발 및 제조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PCBA는 반도체 칩과 각종 모듈을 인쇄회로기판(PCB)과 결합한 조립 제품이다. 각종 전자 및 통신기기의 주요 기능은 이 PCBA에서 대부분 구현된다.
이 대표는 “기기 제조 산업에서 이같은 PCBA나 아예 제품 커버만 씌우면 되는 반제품을 찾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퀵텔이 미래 시장으로 집중 공략할 타깃”이라고 밝혔다. 최종 기기 제조가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대폭 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퀵텔은 이동통신(셀룰러) 사물인터넷(IoT) 모듈 분야 시장 1위다.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홈 시큐리티·스마트미터·가전제품 등 다양한 기기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영향력은 연구개발(R&D)과 생산 능력 덕분이다. 퀵텔은 본사가 있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캐나다·말레이시아 등 세계 8개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공장을 운영, 월 3000만개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퀵텔은 모듈 시장에서의 성과가 PCBA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우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퀵텔은 모듈 핵심이 되는 반도체 칩을 대량으로 구매한다. 가격 협상력이 남다른 만큼 모듈과 이를 기반으로 한 PCBA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퀄컴·미디어텍·유니SOC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물량을 받아오고 있다”며 “퀄컴에서 반도체를 많이 구매하는 6번째 기업이 퀵텔”이라고 강조했다.
다수의 R&D와 기술 지원 인력 체계도 강점이다. 각종 기기를 제조하려는 고객 수요에 맞춤형 PCBA를 공급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부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위해 기술 개발과 지원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고객이 빠르게 완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시장은 스마트미터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성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전력 원격 검침 등 스마트미터에 대한 전국적 수요가 타깃이다. 소프트웨어로 각종 자동차 기능을 제어하는 SDV 역시 관련 전자기기 탑재가 늘어 퀵텔 모듈과 PCBA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올해도 퀵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시장도 고성장세다. 한국지사를 설립한 2019년 대비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올해도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