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 K뷰티, 지속성장 열쇠는 'B2B 버티컬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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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슬록 대표

2024년 K뷰티 산업의 수출액이 102억달러(약 15조원)를 돌파하며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뷰티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K뷰티의 성공요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민첩성(Agility)'이다.

대표 사례를 보자. 틱톡에서 활동하는 흑인 인플루언서 '미스 달시(Miss Darcei)'가 티르티르 쿠션 제품의 색상이 자신의 피부 톤과 맞지 않는다는 영상을 올렸다. 티르티르는 이를 빠르게 확인하고 다양한 피부 톤에 맞는 컬러 쉐이드를 선보였다. 인플루언서의 바이럴과 함께 매출이 급증하며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1위를 달성했다.

의사결정이 빠르다고 끝이 아니다. 실행 속도가 따라줘야 한다. 아무리 빨리 결정해도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 초단기 트렌드를 놓치게 된다.

이를 위해선 '속도감 있는 소통과 연결'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B2B 영역의 소통 방식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이다. B2B 기업들이 영업 리드를 확보하는 방법은 여전히 지인 소개, 콜드메일, B2C 위주 전시회 참가, 링크드인 활용 등이 대부분이다. 제품과 서비스는 이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정작 이걸 알리는 소통 방법은 크게 달라진게 없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비효율적이며 정보의 비대칭을 심화시킨다. 이름이 알려진 기업의 신기술·신서비스 위주로 시장과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수많은 혁신 아이템이 시장과 연결되지 못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B2B 버티컬 플랫폼이다.

B2B 버티컬 플랫폼이란 특정 산업에 특화된 기업간 거래·협업 플랫폼이다. 일반 B2B 플랫폼과 달리 산업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브랜드-제조-유통-기술-서비스 기업을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한다. 흩어진 밸류체인의 혁신 기업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빠른 협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시장 전체의 효율성과 민첩성을 높인다.

해외의 대표 사례로는 프랑스의 WABEL이 있다. WABEL은 화장품을 포함한 생활소비재(FMCG) 분야의 B2B 매칭 플랫폼이다. 바이어(리테일러, 유통업체)와 공급사(제조사, 브랜드)를 직접 연결한다. 10년 넘게 유럽과 중동에서 매칭 서밋을 열어오며 9000개 넘는 공급업체에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기업을 프라이빗 서밋으로 효율적으로 엮어주고 민첩성을 높이는 전형적인 B2B 버티컬 플랫폼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다. 클린뷰티 특화 비즈니스 플랫폼 'K서스테이너블'과 화장품 원부자재, 제조사 정보를 제공하는 B2B 플랫폼 '프리몰드닷넷'이 이 협업해 'K뷰티 B2B 프라이빗 엑스포'를 선보였다. 2024년 10월에 열린 첫 행사에는 국내외 제조사 10개사가 참여했고, 업계 관계자 260여명이 참석했고, 380건 이상의 비즈니스 밋업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단순 전시회가 아니라 OEM·ODM 제조사, 용기·패키지 기업 등을 두 회사가 축적한 업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칭하고, 세미나·비즈니스 밋업·네트워킹을 하루에 집약한 종합 비즈니스 프로그램이다. 뷰티산업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K뷰티 혁신과 성장의 속도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K뷰티 밸류체인 곳곳에서 혁신의 싹이 트고 있다. 원료, 내용물, 패키지, 플랫폼 등 전 영역에서 혁신이 진행 중이다. 이 혁신 기술과 서비스가 묻히지 않고 시장과 연결되도록 하는 B2B 버티컬 플랫폼, K뷰티의 지속 성장을 위한 가속페달이다.

김기현 슬록 대표 drshd@sl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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