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中 AI 표절 논란 일단락…“기술 원천 넘어 사용성 논의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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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사이오닉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오후 2시께 게시한 페이스북 게시글. 고 CEO는 업스테이지가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모델을 복사해 미세 조정한 결과물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새해 첫날부터 인공지능(AI) 업계를 뜨겁게 달군 업스테이지의 중국 AI 모델 표절 논란이 업스테이지의 기술검증과 의혹 제기자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을 계기로 기술 원천을 넘어 사용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는 지난 1일 업스테이지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AI 모델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AI 스타트업 지푸AI의 GLM-4.5-에어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모델의 레이어정규화 가중치 코사인 유사도가 0.989로 상당히 높다는 게 근거였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다음 날인 2일 공개 검증회를 열고 “고 대표가 비교한 레이어정규화 구간은 모델 전체의 약 0.000397%에 불과한 미세 영역으로, 대부분 양수 값을 가지는 특성상 코사인 유사도를 쓰면 어떤 모델과 비교해도 높게 나온다”며 통계적 착시에서 비롯된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고 대표는 3일 김 대표의 설명에 동의하면서 “업스테이지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 업계 종사자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입장을 내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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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업스테이지는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강남오피스에서 업계·정부 관계자 70여명을 대상으로 공개 검증회를 열고 독자 AI 모델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모델에서 파생됐다는 주장이 잘못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현장 검증회는 유튜브에서 생중계됐고, 한때 동시 시청자 수가 2000명을 넘기도 했다. [사진=업스테이지 제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기술 원천에 대한 공론장이 형성된 데 이어, 소비자 관점에서의 논의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4일 SNS를 통해 “최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유사성 논란이 건강한 기술 토론으로 이어진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이제는 기술 원천 논쟁을 넘어 '우리 모델이 글로벌 빅테크 대비 어떠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라는 소비자 관점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회장은 이어 “현재 가장 최신 모델이고 더 많이 사용하는 모델을 철저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요구되며 결국 모델의 성패는 사용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국내 모델이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적시성 있는 답변과 높은 활용도 등 철저히 고객 친화적인 개발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이 기술을 어떻게 '잘 팔리는 서비스'와 '매력적인 상품'으로 연결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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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영리 AI 연구 기관 '에포크 AI'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결과물인 토종 AI 모델 5종을 '주목할 만한 모델'로 선정했다. [캡처=에포크 AI 홈페이지]

한편, 독파모 정예팀이 공개한 1차 결과물인 토종 AI 모델 5종은 미국 비영리 AI 연구 기관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X 시드 32B 싱크', SK텔레콤 'A.X K1', NC AI '배키', LG AI연구원 'K-엑사원',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100B'가 에포크 AI '주목할 만한 AI 모델' 명단에 차례대로 등재됐다.

2025년에 이 명단에 올린 모델 대부분 오픈AI(14개), 구글(12개), 알리바바(11개) 등 미국과 중국의 AI 기업의 모델이었다. 국내 모델은 LG AI연구원 모델 3개에 독파모 정예팀의 5개가 추가돼 8개로 늘었다. 에포크AI는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매년 발간하는 'AI 인덱스'의 머신러닝 모델 현황 원자료 제공기관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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