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막는 사람들…전문의가 직접 병원 찾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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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일명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가동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지난해 3월부터 본격 운영된 지 약 2년이 돼간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병원 간 전원과 병원 선정을 동시에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로, 전국 6개소에서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인력 3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MD)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단순히 병원을 연결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 중증도와 병원별 진료 역량, 이동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원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응급환자 이송체계는 119 구급대→구급상황관리센터→광역응급의료상황실로 단계화돼 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서 환자 상태를 평가해 병원 선정을 시도하고, 필요할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의료지도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도 병원 선정이 어려울 경우 광역응급의료상황실로 연결된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119와 공동으로 병원 선정을 진행하는 대상은 Pre-KTAS 1단계 환자다. 심정지나 중증 외상 등 생명이 즉각 위협받는 경우로, 이 단계에서는 구급대·구급상황관리센터·상황실이 동시에 개입한다. 반면 Pre-KTAS 2단계 환자는 자동 공동대응 대상은 아니며, 우선 현장과 구급상황관리센터 단계에서 병원 선정을 시도한 뒤 필요 시 상황실이 개입하는 구조다.

문제는 그동안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례가 주로 Pre-KTAS 2단계 환자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2단계였던 환자가 수용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상태가 악화돼 1단계로 넘어가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복지부는 향후 구급상황관리센터와의 공동대응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119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단계적·선별적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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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 실장이 중앙응급의료센터 게시판을 보여주며 기자단에 설명하고 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근무하며 병원 응급실 책임 의료진과 통화해 수용 가능 여부를 협의한다. 실시간 병상 정보와 병원 기능 정보가 제공되지만, 응급실 내부 상황까지 전산으로 모두 반영하기 어려워 상황의사의 판단과 병원 간 조율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상황실은 환자 도착 이후에도 입원 여부와 재전원 필요성을 모니터링한다.

상황실 역할 확대를 둘러싸고 소방청과 역할 조정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응급환자 병원 선정의 1차 책임은 119 구급대에 있고,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의료지도를 담당하는 구조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이 단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중증 사례를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병원 선정 권한과 개입 시점을 둘러싼 이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 소방청은 현재 체계를 유지하되 위험도가 가장 높은 구간부터 공동대응을 확대하고, 겹치는 업무 영역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 혼선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인력 확충을 통해 병원 선정과 전원 조정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장에서 일부 업무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서 “역할 분담은 협력해서 혼선없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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