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퀸잇 품으로…18년 만에 홈쇼핑 M&A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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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CI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체 SK스토아가 4050 패션 플랫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 품으로 들어간다.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18년 만에 이러진 인수·합병(M&A) 거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라포랩스는 SK텔레콤과 SK스토아·미디어S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라포랩스가 두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다. 인수 금액은 약 1100억원이다. 미디어S는 케이블채널 '채널S'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 자회사다.

라포랩스는 올해 초 SK스토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4050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T커머스와 타겟 고객층이 겹치는 데다 모바일과 방송이라는 핵심 역량의 시너지 창출에 관심이 많았다.

당초 11월 중 계약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SK스토아 노조 반발 등으로 인해 계약이 미뤄져 왔다. 이후 이달 중순 경 노조가 SK텔레콤, 라포랩스 측이 제시한 고용안정합의서에 80% 이상 찬성하면서 막혀있던 계약 절차가 급물살을 탔다.

라포랩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약 650억원, 벤처캐피탈(VC) 투자금 약 700억원을 투입한다. VC 투자 확약 금액은 54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라포랩스는 모바일·방송 시너지 결합, 셀러 판로 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즉각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써 홈쇼핑 업계에서 18년 만에 M&A 계약이 성사됐다. 홈쇼핑 시장 M&A는 지난 2007년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유일하다. 지난 2015년 개국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우 이마트가 개국 이전 화성산업으로부터 드림커머스를 인수한 케이스다.

남은 절차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이다. 라포랩스는 본 계약 체결 이후 30일 이내에 방미통위에 해당 안건을 신청해야 한다. 방미통위는 60일 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최대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방미통위가 위원회 구성을 끝마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는 내년 2~3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SK스토아 방송 사업권 재승인 심사가 남아 있는 만큼 관련 움직임을 서두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한편 양맹석 SK스토아 대표는 이날 본 계약 체결 사실을 사내 구성원에게 공지했다. 양 대표는 “회사는 구성원 여러분의 고용안정, 처우승계 등 홉쇼핑 전문성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중순경 소규모 조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며 최고경영자(CEO) 포상절차도 1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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