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한 여성이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은 지 불과 닷새 만에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미국 지역 매체 WXYZ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93세 남성 러스 루미스는 지난 10월 평소처럼 동네 체육관을 찾았다. 루미스는 주 3회 이상, 한 번에 1시간 넘게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평소와 달리 몸에 이상을 느꼈고, 체육관에 도착한 지 약 30분 만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루미스의 가족 중에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아, 상황은 더욱 위급했다.
그의 생명을 구한 이는 같은 체육관 회원인 멜리사 게드리치였다. 당시 아침 운동을 하던 게드리치는 루미스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즉시 달려가 가슴 압박을 중심으로 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신속한 조치 덕분에 루미스는 잠시 후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그가 3분만 늦었어도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게드리치가 심폐소생술 교육을 수료한 지 불과 5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배운 지 며칠 만에 실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리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이 경험이 계기가 돼 더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워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심장마비 발생 후 초기 몇 분간의 대응이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며,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