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바퀴벌레 먹어” 괴식 인플루언서 “모방 위험” 결국 계정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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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식 먹방을 선보이던 중국 인플루언서 '첸첸첸'. 사진=SCMP, SNS 캡처

'괴식 먹방'으로 논란을 빚어온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 SNS 계정이 결국 차단된 가운데,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방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한국에서도 커지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팔로워 약 70만 명을 보유한 중국 먹방 인플루언서 '첸첸첸'의 SNS 계정이 지난 21일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차단됐다.

첸첸첸은 식초에 절인 껌, 오메가3 캡슐, 말린 바퀴벌레 등 일반적인 식습관과 거리가 먼 이른바 '괴식 먹방' 영상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6월에는 오메가3 캡슐 한 병을 식초에 부은 뒤 한 번에 20알을 섭취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는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시청자들은 과도한 영양제 섭취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이후에도 비슷한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다. 식초에 담근 껌 한 병을 먹는 장면, 소화제 8알을 한꺼번에 삼킨 뒤 식초를 마시는 모습, 한약 재료로 쓰이는 말린 바퀴벌레와 강아지풀을 먹는 영상도 게시됐다.

일부 영상에는 섭식 장애의 한 유형으로 알려진 '이식증'이라는 표현을 해시태그로 달아 논란을 키웠다. 실제로 한 초등학생이 해당 영상을 보고 샤워캡에 우유를 담아 마시는 모방 영상이 온라인에 등장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따라 하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느냐” “어린이에게 노출돼서는 안 될 콘텐츠”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SNS 운영사는 첸첸첸의 계정을 차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계정은 이달 11일 관련 보도 이후 신고가 집중적으로 접수되면서 삭제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먹방 콘텐츠가 조회 수를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미성년자에게는 위험한 행동을 정상화하거나 모방을 부추길 수 있다며 플랫폼 차원의 관리 강화와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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